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을 처음 뵙고 소중한 인연이 된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네요.
인생에서 좋은 인연 만큼이나 큰 영향을 미치는게 있을까요?
편지라는 걸 언제 써봤는지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편안하게 두서없는 글 올릴께요.
제가 정말 늦은 나이에 아들 하나 얻어 제대로 기르지도 가르치지도 못한 철부지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다니 감개무량했습니다.
제가 입학하는 것보다도 더 마음이 설레이고 기대가 컸습니다.
선생님께는 감사해야 할 것 들이 너무 많은데 모두 표현 드리지 못함을 이해 해주세요.
도현이는 학교생활이 즐겁기만 한지 매일 매일이 행복하답니다.
모두 선생님의 가르침과 사랑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엄마,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엄마래요”하면서 좋아하고
“엄마, 오늘은 점심때 도현이가 전을 좋아한다고 하니까 선생님께서 드시지 않고 도현이 한테 주셔서 맛있게 먹었어요.” 하면서 행복해 하더라고요.
그래 엄마구나… 생각했지요.
도현이가 선생님께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훌륭한 제자로 성장해서 몇 배 더 맛난 것 많이 사드릴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지난 참관학습 있던 날엔 저도 학생이 돼볼까 하면서 아침부터 마음이 들뜨더라고요.
선생님 수업이 참으로 좋았어요. 명강의라고 할까? 저도 거수하고 발표하고 싶은 걸 꾹 참았죠. 저도 공부는 참 잘했어요. 성적표 보여드릴까요? 후훗.
도현이에게 선생님은 엄마이고 스승이고 또 ~ 선생님 말씀은 곧 법이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엄마, 선생님께서 이렇게 하랬단 말이에요.”
“엄마, 선생님께서 하지 말래요.”
“엄마, 선생님이 하라 하셨어요.” 라고 한답니다.
도현이는 엄마보다 선생님을 더 좋아하나 봐요.
선생님, 도현이 담임선생님이 돼주시고 훌륭한 가르침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그리고 존경합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그럼 뵐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
도현 엄마 드림.